하늘은 흐렸고, 날씨는 선선하며 땀이 살짝 맺혔다.
운동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씨였다.
노선배님께서 운동 열심히 하라고, 운동복을 하나 선물해 주셨다.
오늘이 내 생일임을 아셨을까??
압퇴, 척퇴를 하며, 몸을 풀었고,
근처 군부대에서 흘리고 간 삽으로, 1년반전 땅에 뭍었던,
원모양의 벽돌을 정리하였다.
주장술에서 저저번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구보와 파보, 팔괘보의
원리를 조금은 이해가 갈듯 말듯 깨달은 듯 했다.
나의 짧은 생각으로는
진흙을 미끄러트리는 감각 보다는, 전체적인 골반, 허리, 어깨, 시야의
신법이 되면 자연스럽게 진흙을 걷는 신법이 되기 때문인듯도 하다.
시계 방향이 여전히 답답스럽고, 우측 고관절을 좌우로 회전하면서
야테를 연습중이다. 우측으로 허리-골반-허벅지-무릎으로 이어지는
뭉근한 근육 덩어리가 느껴진다. 노 큰형님 처럼 뜸을 떠볼까...
팔괘척퇴형의
척퇴부분의 신법을 선생님께서 몇번 보여주셨고,
노선배님께서 이런 저런 말씀을 해주셨다.
동작이 작고, 어깨가 힘이 들어가 몸보다 먼저 나아가려 했다.
팔세 전장을 연습하였다,
엊그제 깨달았던 주장술의 느낌을 살려보려 노력했다.
선생님께선 기린전신의 탑장 부분을 알려 주셨다.
연청도를 연습하였고,
저번에 이어, 오늘은 기마식 상태에서
좌우 찌르기와 장을 치는 부분을 새롭게 배웠다.
음..... 이부분 신법이 아주 묘한 움직임이 들어 있다.
댄스에서 픽스드 포인트 일루젼, 환상을 만들기도 하는 동작인데,,
도는 고정되있으나 몸은 회전하는 신법이다.
마치 도가 한곳에 고정되 있는듯한 느낌,
선생님께선 오늘 몇차례에 걸쳐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다 하신다.
제자는 선생님께, 앞으로 더 좋아지리라 여쭈었고,
선생님께선 그정도면 많이 왔다 말씀하시며, 그상태로 가는 것이지,
더 나아질거라 생각지 말라 하셨다.
정상까지는 멀고, 나는 지금 길을 벗어나 길 처럼 생긴 길에 있는듯 하다.
하단전에 호흡을 신경쓰며, 주장을 연공하고,
내압을 느끼며, 뚜장, 삽장을 연공하고
산을 내려왔다.
주저리 주저리 생각과 글이 길다.
평소에도 되도록 편하고 가라앉히는 느낌을 가져보려 한다.
한국 팔괘장 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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